프랑켄슈타인 : 인간이 창조한 괴물의 비극적 이야기

『프랑켄슈타인』은 인간이 신의 영역을 침범했을 때 맞닥뜨리는 비극을 강렬하게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과학적 호기심과 오만함이 초래한 참혹한 결과는, 윤리적 고민 없이 지식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합니다. 또한, 외로움과 배척 속에서 괴물이 겪은 고통은 인간 사회가 가진 편견과 차별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냅니다.

 

결국, 이 이야기는 창조와 책임, 복수와 용서, 인간성과 괴물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깁니다.

 

 

 

로버트 월턴은 북극 탐험을 떠난 배의 선장으로, 잉글랜드에 있는 여동생에게 편지를 보내며 자신의 위험한 여정을 기록합니다. 순조롭게 출발한 탐험은 얼음으로 가득 찬 바다에 갇히면서 위기에 처합니다. 그때, 개썰매를 타고 얼음 위를 떠돌던 빅터 프랑켄슈타인을 발견하고 배에 태웁니다. 얼음과 추위로 쇠약해진 빅터를 간호하며, 월턴은 그가 겪은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운명적 실수

 

빅터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는 사촌(또는 양자)인 엘리자베스 라벤자, 그리고 절친한 친구 헨리 클레르발과 함께 자랐습니다. 이후 독일의 잉골슈타트 대학에 입학해 자연 철학과 화학을 공부하며 생명의 비밀을 밝히는 데 집착하게 됩니다. 오랜 연구 끝에 그는 마침내 생명을 창조하는 방법을 터득합니다.

 

그는 시체의 여러 부위를 이어 붙여 한 존재를 만들어 내고, 어느 날 밤 마침내 그것에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하지만 깨어난 존재의 끔찍한 모습에 공포를 느낀 빅터는 도망칩니다. 악몽에 시달리며 방황하던 그는 우연히 대학으로 찾아온 친구 헨리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괴물은 이미 사라진 후였습니다. 충격과 죄책감에 빠진 빅터는 병을 앓게 됩니다.

 

연쇄적인 비극의 시작

 

건강을 회복한 후 빅터는 제네바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그러나 출발 직전, 막내 동생 윌리엄이 살해되었다는 아버지의 편지를 받습니다. 슬픔에 빠진 빅터는 서둘러 고향으로 향합니다. 윌리엄이 죽은 숲을 지날 때, 그는 멀리서 자신의 창조물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괴물이 동생을 죽였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프랑켄슈타인 가문이 돌봐주던 착하고 온순한 소녀, 저스틴 모리츠였습니다. 그녀는 무고를 주장했지만 결국 유죄 판결을 받고 처형됩니다. 두 명의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빅터는 깊은 절망과 죄책감에 빠집니다.

 

괴물의 고통과 또 다른 창조의 유혹

 

슬픔을 달래기 위해 빅터는 산속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그는 다시 괴물과 마주하게 됩니다. 괴물은 윌리엄을 죽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외모 때문에 세상에서 외면당하고 괴로움 속에 살아야 했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러면서 자신과 함께할 짝을 만들어 달라고 간청합니다.

 

처음에는 거절했던 빅터도 괴물의 간절한 호소에 결국 동의합니다. 그는 헨리와 함께 영국으로 떠나 연구를 준비하고, 스코틀랜드의 외딴섬에서 작업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창조의 윤리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그는 두 번째 괴물을 만들기를 포기하고 이미 만든 신체를 파괴해 버립니다. 이 모습을 목격한 괴물은 분노하며 복수를 다짐합니다. 그리고 빅터에게 "결혼식 날 밤, 네 곁에 있을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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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어지는 비극과 복수의 결심

 

그날 밤, 빅터는 괴물의 신체 일부를 호수에 버리지만 바람이 불어 다른 마을로 떠밀려 갑니다. 그곳에서 그는 살인 혐의로 체포되는데, 피해자는 다름 아닌 그의 친구 헨리 클레르발이었습니다. 헨리의 목에는 괴물의 손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충격과 슬픔에 쓰러진 빅터는 고열에 시달리다 결국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됩니다.

 

제네바로 돌아온 후, 빅터는 엘리자베스와 결혼합니다. 그는 괴물의 경고를 떠올리며 결혼식 밤에 자신이 살해당할 것을 두려워해 엘리자베스를 다른 방으로 보냅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자베스의 비명 소리가 들려오고, 그는 괴물이 노린 대상이 자신이 아닌 신부였음을 깨닫습니다. 이후 아버지마저 슬픔에 사망하자, 빅터는 오직 복수만을 다짐하며 괴물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북극에서 맞이한 최후

 

빅터는 괴물을 뒤쫓아 북극까지 향합니다. 개썰매를 이용해 끈질기게 쫓아가지만, 바다가 갈라지면서 괴물과의 거리는 멀어지고 맙니다. 그때 로버트 월턴 선장의 배에 구조된 빅터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하지만 쇠약해진 몸은 버티지 못하고 결국 사망하고 맙니다.

 

며칠 후, 월턴은 빅터의 시신을 찾아온 괴물을 목격합니다. 괴물은 창조주를 잃은 슬픔과 후회를 털어놓으며, 이제 자신도 삶을 마감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그는 북극의 얼음 속으로 사라집니다.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은 영국 작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셸리가 1818년에 발표한 고딕 호러 소설입니다. 과학적 천재가 무시무시한 괴물을 창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서간체 형식으로 풀어냈으며, 이는 최초의 SF 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출간 직후부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수백 번 이상 다양한 매체로 각색되며 대중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탄생과 출판 과정

 

메리 셸리의 삶은 그녀의 작품만큼이나 죽음과 창조의 갈등으로 점철된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여성 교육을 옹호한 급진적 사상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로,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해 앞장섰던 선구적인 페미니스트였습니다. 그러나 셸리가 태어나기 2년 전, 울스턴크래프트는 자살을 시도했으며, 출산 후 산욕열로 인해 딸이 태어난 지 11일 만에 사망했습니다.

 

메리 셸리의 아버지 윌리엄 고드윈은 계몽주의적 합리성을 신봉한 급진적 작가이자 무정부주의 철학자였습니다. 메리는 이러한 부모 밑에서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문학과 사상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부모가 교류했던 인맥에는 토머스 페인, 윌리엄 블레이크, 윌리엄 워즈워스 등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그녀가 문학계에서 독자적인 길을 개척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