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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체파리와 수면병 : 아프리카의 위험한 작은 존재

장세무사 2024. 12. 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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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혹시 체체파리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체체파리는 아프리카에만 서식하는 아주 작은 파리인데, 이 작은 곤충이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수면병, 가축에게는 나가나병을 옮기는 무서운 존재입니다.

 

오늘은 체체파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왜 우리가 이 작은 곤충에 대해 알아야 하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체체파리란 무엇일까?

체체파리는 집파리과(Muscidae)에 속하며, 학명으로는 글로시나(Glossina) 속에 속하는 곤충이에요.

 

아프리카 전역에서만 발견되며 약 20~30여 종이 존재합니다.

 

체체파리는 다른 파리들과는 조금 다르게 생겼는데요, 입에는 앞으로 길게 뻗어 있는 날카로운 주둥이(구침)가 있어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를 쉽게 뚫고 피를 빨아먹습니다.

 

이 작은 체체파리의 크기는 보통 6~16mm, 대략 성냥개비의 절반 정도 길이입니다.

 

색깔은 황갈색에서 진한 갈색까지 다양하며, 회색 가슴 부분에는 어두운 무늬가 있기도 해요.

 

또 한 가지 특징은 날개를 겹쳐서 접는 모습인데, 이런 모습 덕분에 다른 파리들과 쉽게 구분할 수 있죠.

 

 체체파리의 짧고 강렬한 생애

체체파리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아요.

  • 수컷은 보통 2~3주 정도 살고,
  • 암컷은 1~4개월 정도 살아요.

 

체체파리는 난태생(larviparous)으로, 암컷이 몸 안에서 알을 부화시켜 유충 상태로 낳습니다.

 

유충은 암컷의 자궁 안에서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자라는데, 9 정도가 지나면 성숙한 유충으로 태어나요.

 

태어난 유충은 곧바로 땅에 떨어져 흙 속으로 들어가 번데기 상태로 변하고, 몇 주 후에 성충이 되어 땅 위로 나옵니다.

 

암컷 체체파리는 충분히 영양분을 섭취하면 약 9~10일마다 한 마리의 유충을 낳을 수 있지만, 제대로 피를 먹지 못하면 유충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 어디에 살고 있을까?

체체파리는 주로 아프리카의 숲이나 초원에서 발견되지만, 먹이를 찾아 숲에서 조금 떨어진 초원까지 날아가기도 합니다.

 

이들은 보통 하루에 한 번씩 피를 빨아야 살아갈 수 있어요. 흥미로운 점은 체체파리의 활동 시간이 종에 따라 다르다는 것!

 

- 어떤 종은 아침에 활발하게 움직이고,

- 다른 종은 한낮에 활동하죠.

 

해가 지면 대부분의 체체파리는 활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숲에서는 수컷 체체파리가 사람을 더 자주 공격하는 반면, 암컷은 주로 더 큰 동물을 공격합니다.

 

 수면병을 옮기는 체체파리

체체파리는 우리가 주의해야 할 수면병(African trypanosomiasis)의 주요 매개체입니다.

 

수면병은 트리파노소마(Trypanosoma)’라는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사람을 깊은 혼수상태로 빠뜨리기도 합니다.

 

체체파리는 크게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숲에 사는 그룹 (Austenina)
  2. 사바나에 사는 그룹 (Glossina)
  3. 강가에 사는 그룹 (Nemorhina)

 

이 중에서 사바나 그룹(Glossina morsitans)강가 그룹(Glossina palpalis)이 수면병을 옮기는 주범이에요.

 

  • Glossina palpalis는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의 강가나 수풀에서 주로 활동하며, 수면병을 유발하는 ‘트리파노소마 감비엔스(Trypanosoma brucei gambiense)’를 옮깁니다.

  • Glossina morsitans는 동아프리카 고지대에 서식하며, ‘트리파노소마 로디엔스(Trypanosoma brucei rhodesiense)’를 퍼뜨려요.

 

이 두 종은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에도 나가나병을 옮기기 때문에, 아프리카의 농업과 가축 산업에 큰 피해를 주기도 했습니다.

 

 🛠 체체파리 퇴치를 위한 노력

20세기에는 체체파리로 인한 수면병이 큰 문제였기 때문에 많은 퇴치 활동이 이루어졌어요.

 

덕분에 한때 수면병은 거의 사라졌지만, 관리가 소홀해지면서 다시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체체파리를 퇴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환경 조절
     체체파리가 서식하는 숲을 없애거나, 먹이가 되는 야생 동물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 트랩 설치
    체체파리를 유인해 잡는 덫을 설치하는 방법이죠.

  • 살충제 사용
    체체파리가 많이 서식하는 지역에 살충제를 뿌려 개체 수를 줄입니다.

  • 불임 수컷 방출
    수컷 체체파리를 실험실에서 방사선을 이용해 불임 상태로 만든 후 야생에 방출합니다. 암컷이 불임 수컷과 교미하면 더 이상 새끼를 낳지 못하게 되죠.


이러한 방법들을 잘 결합하면 체체파리 개체 수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

 

 🌿 마치며

체체파리는 작은 곤충이지만, 그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건강과 생계에 큰 위협이 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와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 작은 존재를 이해하고 경각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체체파리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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